2017년 청정 학곡마을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마을을 대표하는 이장을 뽑는 해이기 때문이다. 고향에서 한 번도 이주한 이력이 없는 사람들과 지역을 떠나 50년 간 타지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돌아온 사람 등 4명의 주민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결과는 고향으로 귀촌하신 분이 마을 이장으로 선출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냈다. 마을 주민들이 새롭고 다양한 변화를 바라는 작은 바람이 아니었나 싶다.
 

 새로운 마을 임원진을 구성하면서 나 또한 새마을지도자로서 역할을 맡게 되었다. 기존에도 마을 관련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했지만 새로운 직책을 맡으면서 더욱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신임 이장님과 상의 후 지속가능한 학곡마을 공동체, 지역주민 간 화합·소통·협동을 통해 미래 학곡마을 발전에 기여하자는 목적을 가지고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누어 운영계획을 만들었다.
 

 마을주민화합을 위한 노력에서부터 농가형 민박 활성화, 체험장·휴양마을 사업활성화, sns교육, 농산물판매 활성화, 학곡저수지 수변공원 조성, 치악산둘레길 조성에 따른 수레너미재 활성화계획 및 기부체납된 드림랜드 공휴지 활용방안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마을 현안들에 대해 고민했다.
 

 더불어 행정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관 및 지역역량강화를 통해서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보자는 당찬 포부를 가지게 되었고 때마침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기업형 새농촌 사업공고를 보고 도전하게 되었다.
 

 마을주민들과 사업추진위를 구성하고 비전 있는 농촌마을로 새롭게 탄생시키기 위해 많은 의견을 나눴다. 몇 개월간 동안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드디어 사업계획서를 발표하는 날, 지난 몇 달간 준비한 내용을 발표했다. 사업내용은 6반(班) 6색(色)·1가(家) 1점(店)이다. '각반에 여섯 가지색을 입히고 한가정에 한개 상점을 만든다'라는 뜻이다. 4차산업혁명에서 말하는 하나는 융합이고 또 다른 하나는 협업이다.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가진 마을 어르신과 젊은 새마을지도자가 협업하고 융합하여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어 갈 계획을 조목조목 전했다. 결과는 사업선정이 되어 오는 11월 14일 춘천으로 우수마을 포상을 받으러 마을주민   30여분과 함께 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간의 사업진행과 앞으로 사업수행과정에서 많은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우리마을 뿐만 아니라 이 사업을 신청하게 될 많은 농촌마을들의 어려움이 될 것 같다. 사업신청 과정에서 어려운 점들을 아래와 같이 나열해보았다.
 

 첫째, 순수 주민참여가 가능하지 못하게 하는 전문 사업서식의 단순화 작업이 필요하다. 둘째, 전문가 그룹 참여 사업수행이 가능한 사업이라면 처음부터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농정 프로보노(Pro Bono)를 지정해야 한다.
 

 셋째, 사업선정 후 교부신청부터 정산에 이르는 과정이 똑같은 내용의 빈번한 서류 요청으로 인해서 불필요한 행정낭비를 하고 있다. 넷째, 사업참여 마을의 경우 순수 농민이기에 행정 미숙에 따른 담당공무원의 적극적인 도우미 역할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들이 해결이 되지 않으면 마을이 직접 사업수행하기란 쉽지 않다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선정이 불확실한 사항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서 컨설팅 업체 섭외를 통한 사업계획서 작성으로 인한 마을의 경제적 손실이 염려된다고 생각된다. 전문 농정 프로보노 양성사업을 통해서 재능기부나 별도의 사업비를 만들어 컨설팅 업체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각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농정사업으로 발전되었으면 한다.

원용대 소초면 학곡1리 새마을지도회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