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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638건)
[시의향기] 들꽃
엷게 흔들리다 못해 햇살에 기대어 허공을 본다 멈출 수 없이 바쁜 시간 속에 한가로운 웃음이여! 이제 입술부터 촉촉이 젖어 조용히 숨쉴 시간…
박순남 한국편지가족 강원지회장 역임  2011-07-25
[시의향기] 알밤
알밤도 제가 살아나려고 가시로 거의 반년이나 촘촘이 둘러 쌓고 다음은 철판같게 반질반질 바늘도 못 뚫게 코팅을 잘했다
임영발  2011-07-18
[시의향기] 매지 호수 가을
촘촘한 가을 볕이 살짝큼 들여 본 속 불혹을 넘긴 여인 동양화 펼쳐 났네 산 그림 하늘 그림을 은쟁반에 새겼네
박순자 시조문학 작가상 수상  2011-07-11
[시의향기] 내림
외할머니께서 막내딸을 만나러 오신 날은밤이 새도록따님과 속닥이셨지
이숙인 대한문학세계 시부문 등단  2011-07-04
[시의향기] 장독을 비우며
무진 애를 쓰셨지,어머니께서는.드드득 드드득 하던 그 소리들키지 않으려…. 그럴 때마다 유난히 늦잠을 청해야만 했던내 유년의 춘삼월 아침.
이승열 원주문협 부지부장  2011-06-27
[시의향기] 새벽시장
생명이듯 보따리 손질하는 저자 꾼의 졸음사이로 금빛 주행선을 달려온 농업용 사륜구동차
이명신 원주문인협회 회원  2011-06-20
[시의향기] 못 잊어 그리워
모닥불, 인어 이야기 등 노랫말 쓴 시인 사랑 시집 '나비 전설'의 박건호 씨 살아서 그리운 고향 원주 오면 황골 엿술에 취하고 흥업 묵 먹고 시원히 서울로 돌아갔다.
최돈세 문예사조·원주문협·강원문협  2011-06-13
[시의향기] 식당아줌마
여기요! 저기요! 어이~ 아줌마! 늘 아랫배가 젖어 온갖 설거지를 끝내고 밤 깊어야 집으로 돌아오는
고창영 박경리문학공원 소장  2011-06-07
[시의향기] 접근 금지
신이 임재 하던 시대는 끝났다. 돈이 신이 된 시대, 얼굴을 성형하고 몸도 성형하고 돈 나무가 되었다.쭉쭉 빵빵 곧게 뻗은 몸매에 황금빛 지폐를 펴 둘렀다.돈 냄새가 바람에 날린다. 돈을 따려고
권섬 원주문협 회원  2011-05-30
[시의향기] 맑은 마음
황하의 큰 물결은 달빛을 못 담지만 풀잎에 맑은 이슬은 햇빛을 담고 있네, 영롱한 고작은 방울에 펼쳐지는 고운세상
송계 최우연 월간 한국시 시조 신인상  2011-05-23
[시의향기] 아름다운 사람
원주시 봉산동에서 만난 그녀 난로 옆을 지나는 훈훈함처럼 황량한 마음에 온기를 나누고 꿈을 보듬는 무지개를 품은 깊은 생각으로 맴도는 같은 자리꿈을 나누는 이야기에안갯속 두려움에 휩싸인 무채색 나날이 작은 빛으로 환해지고망설임이 행동으로 이동하여그 바...
이광민 원주문학·청하문학·백양문학·서울시단 회원  2011-05-16
[시의향기] 새벽시장
원주천 안개 피어오르는 강가에 가면 무, 배추, 양파 파는 새벽시장이 있다 배추, 무, 파도 있지만 냉차와 뜨거운 커피 파는 아줌마가 있다 입술에 빨간 펭귄 올려놓고 장터 나온 아줌마 아저씨에게
허금숙 원주문협·강원문협 회원  2011-05-09
[시의향기] 황골(黃骨)에 가면
황골(黃骨)에 가면무덤 안에 누런 해골 있다는데길혈(吉穴)이라후손들에게 복이 온다는군.옛말 틀리지 않다더니신도시 개발로무덤들 파헤쳐지고아스팔트 깔리고 빌딩들 올라가고멋진 카페 즐비한데간간히 대박 난 후손들형제애 쪽박 났단 소문
황병심 불휘문학·문학바탕·원주문협 회원  2011-05-02
[시의향기] 흙과의 약속
향기 쫓아 산길에서 붉은 꽃 가슴에 안고 왔네 시들면 버릴 걸 소나기 핀잔을 듣고 간벌한다는 변명 스멀스멀 나오네 꽃병에 갇힌 꽃
윤종희 월간 조선문학 시부문 신인상  2011-04-25
[시의향기] 치악산 상고대
첫새벽 고요 넘어 치악산 올라 보니 양지쪽은 올망졸망 골짜기는 산호초 숲 칼바람 견딘 곳마다 탐스러운 상고
박경애 원주문협 사무차장  2011-04-18
[시의향기] 담쟁이
늙었다, 넓은 가슴 열고 품어 주던 돌담길 사이 그, 콘크리트 틈새 뿌리내리고 일어선 그가 빛줄기 따라 붉게 물들었다
박병래 월간문예사조 5월호 이달에 시인선정  2011-04-11
[시의향기] 연근즙
코피를 멈추게 한다는 연근을 씻어 잘랐다. 진흙탕에서 살았어도 뽀얀 속살, 이처럼 물들지 않으니 피를 다스리지.
정혜경 원주문인협회 회원  2011-04-04
[시의향기] 이 마음
법첩(法帖)을 뒤적거려 한점한획 찾는 묘미 묵향(墨香)을 빨아들여 내공을 쌓아 두고 희디 흰 살결을 따라 사래치는 이 마음
해월 채현병  2011-03-28
[시의향기] 끝나지 않은 전쟁
한조각의 뼈도 찾아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나라도 존재한다.살아있는 길잃은 생명을 마지막까지 찾아내 전쟁을 우리손으로 끝내고 종지부를 찍어야 하지 않을까? 그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주자. 영원히 전쟁을 끝내고서....
권영랑 청와대대리운전 대표  2011-03-21
[시의향기] 5번 버스, 그 아저씨
"안녕히 가셔요오~~.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셔요오~~"인사를 빠뜨리면 혀에 가시라도 돋는 지 출구가 닫힌 뒤에도 따라 나오는 저 끈질긴 기도 부담스럽던 아저씨의 인사가
김지아 원주문협 회원  201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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